[야설] 유부녀의 자위 - 44편
당진 아버지의 생신이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이참에 혜경이도 좀 만나보고 싶어 내려 가기로 마음먹었다. 먼 발치에라도
혜경이가 보고 싶다며 순애가 데려가 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허락해 주었다. 다행이 주말이어서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을것 같았다. 순애와 함께 백화점에 들러 아버지에게 드릴 선물을 준비했다. 혜경이가 즐겨쓰던 화장품을 순애가 잔뜩
사서 손에 꼭 쥐고 있었다. 쇼핑을 마치고 혜경이와 신혼살림을 하던 집으로 돌아왔다.
"뭘 그렇게 많이 산거야?"
"화장품이요...혜경이가 쓰던거예요...자기가 산것처럼 전해주세요"
"그럴께"
"여보...나 혜경이 만나면 안될까요?"
"내가 먼저 만나보고 분위기 봐가면서 하는게 좋을것같애"
"당신말이 맞아요"
"우울해 하지마"
"미안해요...자꾸만 예전 생각이 나서...휴우...안그럴께요"
"순애마음 다 알아...이리와 안아줄께"
"고마워요.. 여보"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힘들어 하는 순애를 힘껏 안아주었다. 순애의 슬픔을 내가 달래어 주지 못함이 안타까웠다. 그저
가슴속 깊이 순애를 숨겨주고 있었다.
저녁을 같이 해서 먹었다. 텔레비젼 연속극을 보며 웃는 순애의 모습이 귀여웠다. 거실에서 진한 섹스를 즐겼다. 정말
오래간만에 내집에서 즐기는 순애와의 섹스였다. 혜경이에게 들키고 나서 순애와 나는 이집에서 섹스를 하지 않았었다.
그동안의 세월이 그새 약이 되었는지 순애와 나는 커다란 쾌감을 느끼며 절정에 올랐다. 더이상 이 집에서도 혜경이가
우리의 사랑을 방해하지는 못하였다.
"여보...너무 황홀했어요...사랑해요 여보...영원히 당신 사랑할거예요"
"나도 무척 좋았어...순애 사랑해"
"여보...당신 아버님이랑 혜경이 어디까지 갔는지 구체적으로 알아요?"
"그렇게 자세히는 몰라...그저...깊은 관계가 있었다는 정도로 알고있어"
"당신 괜찮아요?"
"뭐가?"
"사돈이랑 혜경이가 몸을 섞는 관계로 발전한거 말이예요"
"생각보다 빨리 정리했어...심리적으로 혜경이나 아버지가 밉지도 않고 도덕적으로 비난하고 싶지도 않아...그냥...순애랑
나처럼 두사람도 사랑하는 관계 였으면 해"
"혜경이의 본심을 모르겠어요...정말 우리에게 복수하고 싶어서 사돈을 유혹한건지?"
"우리 아버지를 믿어보자...아버지 멋진 분이시니까...혜경이가 그런 마음으로 접근했다고 느끼셨으면...혜경이와 섹스하지
않으실 분이야...혜경이도 그럴애 아니구"
"당신말이 맞아요...내가 바보같은 생각을 한것같아요"
"그나저나 이번에 혜경이가 날 만나주면 좋겠어"
"잘 될거예요.. 여보"
늦은밤 장모를 장인이 계신곳으로 데려다 주고 돌아왔다. 텅빈 집안이 너무 쓸쓸하게 느껴졌다. 도연에게 가서 술이나 한잔
마실까 하다가 귀찮아서 캔맥주로 떼워 버렸다. 맛있는 음식을 해놓았다고 아침부터 도연이 성화를 대며 불러대고 있었다.
당진으로 바로 갈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한국관 별채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어서와 아들...맛있는 냄새나지?"
"엄마 이게 무슨냄새야?"
"당진에 가져 갈 갈비찜하고 잡채좀 무쳐봤어...아버님 생신이라며?"
"고마워...일찍부터 준비했겠네...아무튼 엄마는 너무 부지런해서 탈이야"
"형자가 새벽부터 전화와서 만든거야...얘 어디갔지?"
"저 여기 있어요 엄마...병진씨 오셨어요?"
"응..수고가 많아...그냥 있어도 되는데 피곤하게 음식까지 챙겨준다고 서둘렀어?"
"그냥 해드리고 싶었어요...병진씨 아버님에게 제 음식 잡수시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아주 열녀났다 열녀났어...네 시아버지라도 된다니?"
"시아버지 맞지 뭐...엄마는 아침부터 괜히 심술이세요?"
"네가 심술나게 했잖아...너 내 생일에 미역국 한번 끓여준적 있었니?"
"올해부터 끓여 드리려고 했어요...저 철든지 얼마 안되잖아요"
"말이나 못하면...쟤가 저렇게 살살 웃으면서 날 바보로 만든다니까...봤지 아들?"
"엄마가 잘못한거 맞네...우리 아버지 형자씨에게 시아버지 맞는거 아니야?"
"호호호호...호호호...우리엄마 얼굴 봐...약이 올라서 빨개졌어요"
두 모녀는 당진으로 가져갈수 있도록 정성껏 음식을 담고 있었다. 갈비찜이며 잡채는 물론이고 더덕 장아찌와 맛깔나는
김치까지 챙겨주고 있었다. 가서 상위에 펼쳐 놓으면 바로 잔치상이 될 정도였다. 음식을 차에 싣고 조금 늦은 아침을 먹고
있었다. 마침 장모 순애가 도착해 같이 식사를 마쳤다. 장모님은 마치 선을 보러가는 수줍은 새색시처럼 단정하게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간단하게 걸친 가디건이 장모님의 성숙미를 세련되게 마무리 해주고 있었다.
도연과 장모가 한국관으로 나갔다. 형자는 별채의 주방을 정리하고 있었고, 나는 오후에 출발하기로 마음먹고 감사실에서
한국관의 임금지급 내역을 살펴보고 있었다. 이부장이 워낙 신경써서 해놓아서 내가 따로 신경쓰지 않아도 될것같았다.
형자가 커피를 들고 감사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주인님 커피 내려 왔어요"
"고마워...안그래도 믹스커피라도 마시려고 했는데"
"주인님 오늘 마음이 좀 무거우시죠?...아가씨 만나서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고마워 형자야...역시 내마음 알아주는건 형자밖에 없어"
"아! 정말...어제 형님들 한국관에 오셨었어요"
"영애랑 미숙이?"
"예...요즘 주인님 심란해 하셔서 전화하기고 어렵다면서 저한테 안부 묻고 식사하고 가셨어요"
"내가 요즘 두사람에게 너무 신경을 못쓰긴했어"
"형님들이 저보고 주인님 잘 모셔 달라고 부탁하고 갔어요"
"내가 두여자한테 형자얘기 다 했어...형자도 알고있지?"
"알고 있었어요...시어머니랑 주인님 관계도 마찬가지구요"
"알아...혜경이만 모르고 있어"
"저도 그게 가끔 두려워요...아가씨에게 죄짓는 기분이 한번씩 느껴져서 힘들어요"
"형자가 착해서 그런거야...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형자는 괜한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그럴께요 주인님...주인님 나한테 이야기 안해주신거 있죠?"
"뭐?...나 형자한테 비밀 없는데?"
"형님들 한 침대에서 안아 주셨잖아요..어제 형님들한테 그소리 들으면서 처음으로 질투가 났어요...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섭섭하고 형님들이 무척이나 부러웠어요"
"다음에는 형자도 꼭 끼워줄께"
"이제와서 인심 쓰시네요"
"정말 삐친거야?"
"아주 조금 삐졌어요"
"다음에 자리 만들어서 형자위주로 해줄께...이제됐어?"
"됐어요..헤헤헤...약속 꼭 지키셔야해요?"
"걱정마"
"형님들 앞에서 그런대접 받아보고 싶어요...형님들이 저를 보며 질투하게 만들고 싶어요"
"우리 그렇게 만들어 보자...그런데 형자 조심해야돼"
"왜요?"
"두여자 나 중간에 놓고 백화점 로비에서 머리끄덩이 잡고 싸운거 잊지마"
"어머!...정말 그러네요...나 갑자기 무서워요 주인님"
"내가 있잖아...내가 형자편 들어 줄테니까 나만믿고 형자가 하고 싶은대로 해봐"
"헤헤헤...네 주인님 고맙습니다"
"형자 오늘 무척 귀엽다"
"나 원래 귀여워요"
형자의 질투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커피향이 맴도는 형자의 입안에 내 혀를 넣어주며 뜨겁게 키스했다. 다음에 꼭
세동서를 한 침대에서 안아 주겠다고 귀에 속삭여 주었다. 형자는 형님들에게 전해 준다며 활짝 웃는 얼굴로 설레임을
감추지 못하였다. 형자가 한국관에 자기 예약손님이 오셨다며 급히 달려 나갔다. 생각난김에 영애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가자마자 통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영애의 음성이 가늘게 떨고 있는것 같았다.
"여보세요...영애 오랫만이야...형자에게 얘기 들었어...연락 자주 못해줘서 미안해"
"그런말씀 마세요...나 다 알고 있어요...여보...많이 힘들죠?"
"그렇지 뭐...영애는 어떻게 지내..별일없지?"
"왜 별일이 없어요?...자기가 이렇게 힘든시간 보내고 있는데...바늘방석에 앉아있는 기분이예요...미숙이랑 자주 만나서
자기걱정 하는게 요즘 제 일이라구요..보고싶어"
"나도 보고싶어...오늘 당진 내려가...갔다와서 전화할께"
"잘하고 오세요...여보..사랑해요"
"나도 사랑해...아 참 그리고 말이야"
"예.. 말씀하세요"
"장모님이 다 알고계셔"
"어머님이 뭐를요?"
"영애랑 미숙이...형자까지 말이야"
"저..정말요?...어쩜좋아요?"
"걱정마...내가 다 이해시켰어...혹시 만나거나 연락오면...솔직하게 말씀드려"
"어떻게 그래요?...아이 정말 큰일났네"
"녹음버튼 눌러봐 영애야"
"잠시만요....눌렀어요 여보"
"지금부터 잘들어...영애하고 미숙이가 나와 깊은 관계라는거 장모님이 다 알고계셔..혹시 나와 어떤 관계냐고 물어 보시면...
영애하고 미숙이 마음 솔직하게 말씀드려..장모님이 다 이해하신다고 말씀 하셨지만..화를 낼지도 몰라..그러면 그냥 혼나...
나중에 내가 잘 처리할께...당신 아들들이 불쌍 하시다며 많이 속상해 하셨어...그러면서도 영애나 미숙이 형자까지 이해하는
눈치 였으니까...대들거나 말대답 해서 갈등 키우지 말았으며 좋겠어...이 이야기는 영애와 미숙이 그리고 형자에게 내가
공통으로 하는 말이라 녹음 하라고 했어"
"알았어요 여보...제가 미숙이랑 막내동서 에게도 전해줄께요"
"그래줘...영애 안고싶다"
"나도 당신품이 너무너무 그리워요...힘내시고 잘 다녀오세요"
"조금만 기다려줘...세여자 모두 함께 안아줄께"
"어머!...어떻게 그래요?"
"영애랑 미숙이는 되고...형자는 안되는거야?..형자가 알면 서운해 할텐데?"
"누가 막내동서는 안된다고 했어요?...어제 동서랑 많은얘기 했어요"
"형자랑?"
"네..형자랑 당신얘기도 다 들었구요...참 사랑스러운 여자라고 생각했어요"
"영애나 미숙이도 충분히 사랑스러워"
"어리지만 배울게 많더라구요...우리 삼동서 정말 많이 가까워 졌어요"
"고마워...제일 어른인 영애가 잘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해"
"자기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참 좋네요...잘 할께요"
"고마워..사랑해 영애"
"저두.. 사랑해요"
영애와 미숙이가 너무 그리웠다. 나를 그리며 그리움도 마음껏 표현하지 못하는 두여자의 애타는 마음이 느껴졌다. 당진에
다녀오면 영애와 미숙을 꼭 안아줘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오후에 순애와 함께 시원한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막히는 곳 없이 당진까지 달려갈 수 있었다. 시내의 한 호텔에 들어가 순애가 있을 룸을 하나 빌렸다. 1707호실에서
마주보고 서 있었다.
"지루하면 사우나라도 좀 해"
"알아서 할께요"
"최대한 서둘러서 올께"
"그러지 말아요...나 오늘 여기서 혼자 자도 괜찮으니까"
"쉬고있어"
"다녀와요"
"응"
"여보"
"할말있어?"
"나 한번 안아주고 가세요"
"그럴께"
순애를 힘껏 안아주며 키스해 주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을 안아주었다. 순애가 먼저 나를 놓아주고 있었다.
호텔 로비까지 순애가 마중을 나왔다. 주차장으로 나가며 우리는 헤어졌다. 내 본가를 가는데 가슴이 자꾸만 두근거리고
있었다. 본가에 도착했다. 예전의 그 고향같던 본가의 느낌이 들지 않았다. 도살장으로 끌려 들어가는 소처럼 무거운
발걸음으로 본가의 마당에 들어서고 있었다. 넓은 정원을 지나는 동안 정말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현관에서
어머님이 나를 보시자 마자 눈물을 보이신다. 경석이가 그사이 많이커서 거실바닥을 기어 다니고 있었다.
내 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흘러나와 발등에 떨어지고 있었다.
"어서 오너라...얼굴이 헬쓱해 보이는구나...식사를 잘 못하니?"
"저 잘먹어요...아무렇지도 않아요.. 어머니"
"그래..그래야지...어서 들어오렴...경석이 좀 봐라...하루가 다르게 크는구나"
"참 많이 컸네요...고맙습니다.. 어머니"
"그런 인사는 됐다...손주녀석을 할미가 키우는데 그게 무슨 인사거리가 되니?"
"아버지는요?"
"서재에 계신다...중요한 통화인지 전화를 붙잡으시고 30분도 넘었구나"
"제가 올라가 볼께요"
"그러거라"
경석이를 안아 주었다. 자기 아빠인 나에게 낯을 가리며 울먹거려 어머니가 손을 내어 주셨다. 작은 몸으로 어머니를 향해
두팔을 뻗고 안간힘을 쓰는 경석이가 조금 서운했다. 2층 계단을 올라갔다. 문이 열려있는 서재에서 아버님이 손을 가볍게
흔들어 주시고 통화를 이어가셨다. 전화통화의 상대가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아가...날 봐서라도 잠깐만 와주면 안되겠니?"
"....."
"같이 밥한끼 먹는게 그렇게 힘드니?"
"...."
"원 애 고집두...알았다...네 생각이 정 그렇다면 할수없지"
"...."
"죄송할것없다...다시 전화하마...그래 쉬거라"
아버지께서 전화기를 책상에 던지시며 혀를 차고 계셨다. 죄송스러운 마음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아버님은 서재 쇼파에 날 앉게 하시고 문을 닫고 오셨다.
"혼자 온게냐?"
"장모님이랑 같이 왔습니다"
"어디에 계시느냐?"
"당진호텔에 계십니다"
"혼자오지 않고서...안사돈 불편하시게 왜 같이 왔니?"
"먼 발치에서라도 혜경이 보고 싶다고 고집 하셔서요"
"아무래도 혜경이는 아직 만나시면 안될것같구나"
"알겠습니다"
"넌 혜경이 한번 만나고 가야하지 않겠니?"
"그러려구 마음먹고 왔습니다"
"내가 어떻게든 너희둘 만나게 할테니까...얼굴이라도 보고 올라가거라"
"고맙습니다.. 아버지"
"녀석...휴우...너 이 애비가 원망스럽지 않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이 애비가 경석이 애미랑 무슨일이 있었는데도?"
"오히려 더 죄송한 마음뿐입니다...정말 죄송합니다.. 아버지"
"나도 모르겠다...어쩌다가 우리 집안이 이렇게 콩가루가 되었누"
"죄송합니다"
"네 장모는 많이 회복했느냐?...저번에 보니까 얼굴이 아주 엉망이던데"
"많이 좋아지셨어요...걱정 안하셔도 될만큼 회복 하셨어요"
"다행이다"
"아버지 덕분이예요...아버지 다녀가신 후로 마음을 다잡으시고 생활하셨어요..장모님도 아버지에게 너무 고맙다고 자주
말씀 하세요...정말 많이 고마우신 분이라고 하시면서요"
"내가 한번 만나 뵈어도 되겠니?"
"예.. 아버님 내키시는대로 하세요"
어머니가 준비하신 음식과 한국관 모녀가 싸 준 음식으로 일찌감치 저녁식사를 마쳤다. 며느리도 없이 생일상을 받으시게
한 불효에 마음이 무거웠다. 식사를 마치고 장모님이 계시는 호텔로 아버지와 함께 이동했다. 호텔 커피숍에서 아버지와
장모님이 한참동안 대화를 나누셨다. 두분이서 편하게 이야기 하시도록 자리를 피해주었다. 대화를 마치시고 아버지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계셨다. 아버지는 급하게 장모님에게 인사를 건네고 호텔을 빠져 나가셨다.
우리는 룸으로 돌아왔다. 식사를 하지않은 장모님을 위해 룸서비스를 부탁했다. 간단하게 우유와 샌드위치가 룸으로 배달
되었다. 장모는 샌드위치를 절반도 못먹고 남겼다.
"왜.. 그렇게 못먹어?"
"입맛이 없어요"
"아버지랑 무슨 얘기했어?"
"무슨 얘기가 있겠어요?...혜경이 얘기죠...사돈이 마련해주신 아파트에서 생활한대요..많이 안정을 되찾았고...회사일에도
열심이래요...혜경이에게 사업체를 물려줄 생각이시라고 하시더군요...원래 당신 것이어야 맞는데 말이예요...
기분이 참 묘하네요"
"그런것은 괜찮아...혜경이가 잘한다고 하니까 더욱"
"난 왜이렇게 속이 상하죠?"
"순애가 날 많이 사랑하니까 그런거야...고마워"
"당신은 정말 아무렇지고 않아요?...빼았긴 기분 안들어요?"
"그런거 없어...혜경이가 회사일에 열중한다니까 그게 그저 반가워...다행이지 뭐"
"그렇긴 하네요...매일 울고 있는것보다는 났겠네요"
"아버님 어디 가신거야?"
"혜경이한테 가신것 같아요"
"다른말씀은 더 없었어?"
"혜경이 설득해서 데리고 나올수 있도록 해보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급하게 가신거구나"
"여보...나 자꾸만 허전해요"
"어떻게 허전한데?"
"모르겠어요...아주 먼곳에 와있는것 같고...고립된 느낌이 싫어요...아무래도 여기가 당신 고향이고 내 입장이 떳떳한 입장이
아니라서 그런가봐요...많이 위축되는 기분이 자꾸만 들어서 힘들어요...자기 기분도 별로일것 같아서 조심스럽지만...
나 안아줘요"
"알았어...따듯한 물에 몸 좀 담가보자...싫어?"
"좋아요"
"물 받을께"
"고마워요.. 여보"
"좀 웃어라...순애는 웃는 얼굴이 예쁘단말야"
"알았어요"
순애의 위축이 무엇 때문인지 알 것 같았다. 그 알수없는 고립감과 외로움이 어떤것인지 알 수 있었다. 순애와 나는 어렵게
되찾은 조금의 안정감이 다시 흔들림을 느끼고 있었다. 우리는 따듯한 물에 몸을 담구었다. 몸 전체가 이완되며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순애도 예쁜 미소를 되찾고 하얀니를 들어내며 웃어 주었다. 서로의 물기를 대충 닦아주며 침실로 돌아왔다.
부드럽고 섬세한 키스로 서로를 위로했다. 편하게 누운 순애의 몸을 구석구석 애무해 주었다. 아주 부드럽고 가벼운 터치와
입김으로 순애를 어루만졌다.
"여보...나 너무 좋아요...사랑받는 느낌이 가슴가득 느껴져요...오늘은 이렇게 부드럽게 애무해 주세요...
내 귀에 속삭여 주세요...순애 많이많이 사랑한다고"
"순애 사랑해...순애 너무 예뻐...사랑스러워"
"당신도 참 멋져요...당신 손길에서 사랑이 느껴져서 너무 좋아요...사랑해요.. 여보"
"아주 천천히 순애 다 녹여 버릴꺼야"
"나 벌써 다 녹은것만 같아요...아아...부드러워...너무 좋아요...사랑해요...병진씨"
천천히 부드럽고 깊은 애무를 주고 받으며 행복했다. 가끔은 이런 소프트한 섹스도 즐길만 하다고 생각했다.
몸은 다소 모자란 자극을 느끼지만 뇌가 더 많이 흥분하는것 같았다.
"여보...넣어줄래요?"
"그럴께...넣기전에 조금 빨아줄까?"
"아니요...오늘은 그냥 넣어줘요...아주 천천히..아주 부드럽게요"
"알았어"
서로의 엉덩이를 조금씩 움직였다. 물기가 느껴지는 곳에 귀두끝를 맞추었다.
엉덩이 근육에 힘을주며 밀자 귀두가 순애의 뜨거운 살구멍으로 천천히 들어가고 있었다.
"아아...뜨거워요...너무좋아요 여보...더 천천히 넣어줘요...아주 천천히요"
"그럴께...색다른 느낌이 참 좋다...순애의 거기가 아주 섬세하게 느껴져"
"나두 그래요...아하으으...아아...여보...나 키스해줘요"
내 성난자지는 정말 천천히 순애의 보지에 박혀들고 있었다. 부드러운 키스도 느린템포로 이어지고 있었다. 자극은 약했지만
감각은 더 예민하게 살아나고 있었다. 격렬한 섹스보다 전혀 시시하거나 실망스럽지 않았다. 뿌리까지 다 들어간 자지를
역순으로 빼내었다. 역시 속도는 박아 넣을때의 그 속도였다. 그렇게 수십번을 오가는 동안 우리의 살틈으로 배어나온
보짓물은 시트를 적시고 있었다. 순애의 보지 속살들은 쉼없이 내 뜨거운 육봉을 조여주며 애정공세를 퍼부었다.
"아하아아...여보..나 이상해져요...이렇게 천천히 하는데 느낌은 더 강한것 같아"
"나도그래...순애 속살이 살며시 물어주는게 다 느껴져...너무좋아"
"아후...아아...자기 뜨거운 그게 불끈거리고 있어요...그 불끈거림이 전부 느껴져요..아하아아..정말짜릿해...
여보..더 불끈거려 주세요...그느낌 정말 좋았어요..아하으"
순애의 보지는 내 자지를 조이며 물어댔고 내 자지는 불끈거리며 맞섰다. 삽입은 정지해 있었지만 순애의 보지속에서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서로 심하게 때리지는 못하고 멱살잡이로 실랑이를 길게하는 재미있는 싸움같았다. 순애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요분질을 쳐댄다. 퍽퍽 소리를 내며 순애의 보지에 강한 박음질이 시작되고 있었다. 순애의 허리가
천장쪽으로 활같이 휘어지고 있었다.
"캬아하흑!...더세게!...더빨리요!...여보...순애 올라요...더 올려줘요!...더..더!"
"아아아...나도 시큰거려...쌀것같아 순애야"
"꺄아아크흑!...아큭!...올랐어요!...엄마아!...그만..멈춰줘요!...미쳐...크흐윽!..끄큭!"
"멈출수가 없어...조금만 참아...쌀것같아!"
"여보!...엄마아아!...하지마...미쳐요!...끄으으크흑!...끄읍!..입에줘요...먹을래요!"
"알았어...아아아...입벌려 순애야...아아아아아....아아...입벌려!!!!"
경련이 일어난 순애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었다. 바로 위로 움직여 자지를 통째로 순애의 입에 물려주고 있었다. 순애의
입속에 들어간 순간 엄청난 폭발이 시작되었다. 순애는 몇번이나 내 정액을 삼키며 내 사정을 도와주고 있었다. 온몸에
나른함이 퍼져 나가고 있었다. 순애는 마지막 한방울까지 정액을 짜먹고 내 자지를 놓아 주었다. 나란히 누워 호흡을 진정
시키고 있었다. 내 품속으로 파고드는 순애를 사랑스럽게 안아주고 있었다.
10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전화벨이 울린다. 얼른 일어나 액정을 보았다. 아버지의 전화였다.
"저예요.. 아버지"
"지하 판도라에 와있다...룸에 있으니까 내이름 대고 찾아 오너라"
"혼자 오셨어요?"
"아니다"
"같이 가도 되나요?"
"일단 너만 내려오거라"
"알겠습니다"
"사돈어른 여기에 오셨어요?...혜경이도 온거맞죠?"
"맞아...일단 나만 내려오라셔"
"얼른 내려가 보세요...나 여기 있을께요"
"갔다올께"
순애의 근심어린 표정을 뒤로하고 에레베이터에 올라탔다. 지하1층에 판도라가 있음을 에레베이테에서 알 수 있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판도라는 에레베이터와 바로 연결되어 있었다. 제복을 입은 직원이 안내를 해 주었다. 아버지 이름을
대자 룸이 위치한 골목으로 나를 안내해 주며 호실을 가르쳐 주었다.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다. 혜경이가 아버지와 마주앉아
있었다. 내가 들어서자 따라놓았던 양주를 단숨에 집어 삼킨다.
아버지가 일어 나신다. 혜경이와 나를 번갈아 쳐다보시며 복잡한 표정을 지으셨다. 낮은 한숨을 쉬시면서 발을 떼고 계셨다.
"홀에가서 한 잔 하고 있을테니까 둘이 이야기 나누거라"
혜경이와 나는 똑같이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아버지는 문을 살며시 닫아 주시며 나가셨다.
얼마전까지 부부였던 혜경이와 내사이가 믿어지지 않을만큼 멀게 느껴졌다.
"오랜만이야...잘 지냈어?"
"어...앉아"
"응..그래...고마워"
"참 어색하다 그치?"
"좀 그러네...아픈데는 없어?"
"없어...잘지내는 편이야"
"다행이야"
"아버님이 너무 잘해주셔...당신이 아주 쉽게 잊혀질 정도로 말이야"
"그렇구나"
"그여자도 같이 왔다면서?"
"엄마라고 했으면 좋겠어...아무리 밉고 싫다해도 그여자는 듣기가 참 힘드네"
"어차피 말 만 통하면 되는거 아닌가?"
"룸에 계셔...너 많이 보고싶어 하셔"
"꼴도 보기싫어...다시 그 꼴을 볼 인연같지 않지만...다시 보게 되어도 지금은 아니야"
"억지로 만나라고 하지않을께"
"고맙네...고양이 쥐생각 하는것 같기는 하지만"
"사과하고 싶었어...정말 미안해...내가 잘못했어"
"좀 웃어도 돼?...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
"미안해...너무 참기가 힘들어서...정말 웃긴다..웃겨정말...호호호...호호호"
"아버지랑 어디까지 갔니?"
나는 아버지와 혜경이의 관계를 알고 있었지만 조롱하듯 웃어대는 혜경이 웃음에 발끈했다. 혜경이의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혜경이는 술잔을 채워 입안으로 털어 넣었다.
"당신이 그여자랑 간곳까지...왜 그곳에 나는 가면 안되나?"
"마음이 후련해?"
"많이 좋아졌어...더군다나 우리 진호씨가 날 많이 사랑해 주거든...누구처럼 날 배신하거나 속이지 않고말이야...
그 누구의 죄까지 뒤집어 쓴 사람처럼...나에게 대신 용서를 구하듯이"
"우리관계 이대로 유지할꺼야?"
"이혼이라도 해줄까?"
"이혼하고 싶어?"
"물론이지...그런데 못해"
"왜지?"
"우리 진호씨가 내 그 꼴난 부부의 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경석이 때문이라고 하지만"
"내앞에서 아버님 함자를 꼭 그렇게 써야겠어?"
"평소 호칭이야...예민한거 아니야?"
"그런가?...이제부터는 순애에게 네걱정을 못하게 해야겠어...아!..평소 호칭이야"
"이 개새끼야!"
혜경이 손에 들려있던 잔이 내 얼굴쪽으로 날아왔다. 피하지 않았다.아니 피하기 싫었다. 이마에 부딪힌 잔은 유리 조각으로
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뜨끈한 줄기가 한쪽뺨에 길게 느껴진다.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뛰어 들어온다.
"혜경아!...잘못했어...내가 정말 죽을죄를 지었어!...잘못했어 혜경아!..어헝엉..엉엉"
장모님이 뛰어들어 혜경이 앞으로 다가서며 무릅을 꿇고 빌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넵킨을 이마에 대어주셨다. 아무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넵킨에 숨겨 버렸다. 혜경이도 얼굴을 두손으로 가리고 소리내어 울고 있었다. 장모님은 혜경이의 몸을
만지지도 못하며 안타까운 손길을 거두었다. 바닥에 무릅을 꿇은채 쇼파에 얼굴을 뭍고 오열하고 계셨다.
아버지가 장모님을 일으켜 쇼파에 앉혀 드렸다. 얼굴을 가리고 일어선 혜경이를 아버지가 안아주며 등을 토닥인다. 더이상
두사람을 더 볼 용기가 나지 않아 고개를 돌렸다. 아버지가 혜경이의 손을 잡고 룸에서 나가셨다.
장모의 오열은 더 심해지고 말았다. 장모님이 실컷 울게 내버려 두었다. 내 뺨에도 한동안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