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하숙집의 여인들 - 8편
"한영언니~너무 축하해요~"
지혜가 설레이는 목소리로 박수를 친다.
"고마워~별일 아닌데 뭘 이런 자리를..."
식사를 마치고 하숙집에 돌아왔을때, 한영을 위한 조촐한 파티가 준비되어 있었다.
주인누나가 신경써서 만든 각종 안주가 먹음직스럽게 즐비해 있었다.
"언니두 너무 고마워요,"
한영의 말에 주인누나는 생긋 웃었다.
"뭘 이정도 가지고. 우리식구가 유명인이 될텐데."
"나도 한영이 싸인좀 받아둬야겠다."
화인선도 한마디 거들었다.
"아.. 그리고, 민혁이 방에 술상 차린건 집에 담배피는 사람이 민혁이 밖에 없어서..괜찮지?"
주인누나가 나를 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괜찮다마다 나야 당연히 환영 아니겠는가...
"아~물론이죠 누나. 다른사람방에선 제가 못피우니까...저야 당연히 괜찮죠,"
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방안의 자리는 아주 묘했다.
제사 지낼때나 쓰는 널찍한 상위엔 온갖 안주와 주인누나가 담근 오디주가 먹음직스레 놓여있었다.
그런데 내 양옆에는 지혜와 화인선이 있었다. 두 여자 다 당연히 애인옆에 앉아야 한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나는 이런 재밌는 상황에 피식 웃어버렸다.
둘다 나와는 전혀 떨어질 생각이 없다는 듯 엉덩이를 내쪽으로 꼭 붙이고 앉아 있었던 것이다.
내 앞에는 오늘의 주인공 한영이 앉아 있었고, 그 옆에는 소명과 승희가 있었다.
가만...승희의 생리는 끝났을 라나? 나는 잠자코 승희를 바라보았다.
내 눈길을 의식했는지 승희는 살짝 눈을 마주치더니 곧 시선을 떨궜다.
"아참. 민혁오빠도 최종면접까지 합격했데요~"
한영이 생각이 낫다는 듯 나를 보며 말하자 포커스는 나에게 맞춰졌다.
"와~축하해요 오빠! "
"그러게~이제 면접만 잘보면 되잖아~"
모두들 한마디씩 하며 축하해 주었다.
"아~고마워..별일도 아닌걸.떨어지면 어쩌려고 다들 이렇게 축하해주는거야..하하"
"에이~~최종면접이면 뭐 그냥 예의상 보는거지 뭐.붙을거야 오빠"
소명이 웃으며 축하해 주었다.
"그래그래..고마워 소명아. 근데 승희씨는 축하 안해줄거에요?"
나는 승희를 보며 씩 웃었다.
"아..추..축하 드립니다.."
승희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고는 물을 한모금 마셨다.
"에이.. 승희언니랑은 아직도 어색한거야? 둘이 오늘 친해지라구"
화인선이 내게 살짝 팔짱을 끼며 말했다. 방안에는 모두 여섯의 여성분들이 있었다.
네 명의 여성들이 나와 함께 몸을 섞었고, 두명의 여성은 나를 애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 네명의 여성들은 승희를 제외하고, 나와 다른 여성들의 관계를 모른다. 정말 재밌는 상황이 아닐수 없었다.
어찌보면 한순간에 좆될수 있는 상황이지만 난 왠지 이 상황이 즐겁게 느껴졌다. 지금 상황에서 또 알려지면 어떤가?
소명과 승희는 그저 날 섹스 그 자체로 원할 뿐이고,지혜와 화인선은 내가 구어삶기 나름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한영을 먹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것이고, 지금은 수요일. 내일 모레가 면접이었다.
그 안에 한영을 먹는 것이 내 목표였다.
취업전에 하숙집여자들을 내것으로 만들기로 결심했으니까. 또한 그것이 편했다.
가만..그러고보니 그럼 퇴근후 누굴먹을까 고민하면서 집에 오려나? 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겠지 하면서 피식웃었다.
"아이고..난 이제 가봐야겠네."
어느정도 몇잔씩 돌리자 주인누나가 또 슬쩍 자리를 비우려 했다.
"누나.같이 마셔요."
"그래요 언니~ 왜가요,"
"이그~~나 내일 아침일찍 나가야해. 일찍 자야지 아침밥 해놓을테니 니들이 먹어. 알았지?"
모두의 만류에도 주인누나는 손사레까지 쳐가며 거절했다.
그리 나이먹은 아줌마도 아닌데, 젊은 아이들의 술자리에는 민폐로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하숙집에서 가장 오래 살았던 승희가 입을 열었다.
"원래그래.. 언니는 항상 술자리에는 안끼려고 했었어. 너희들이 이해해."
큰언니의 말에 모두들 수긍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아~~~이거 먹어봐."
화인선이 젓가락으로 호박전을 하나 집더니 내 앞에 내밀었다.
"아..나..난 괜찮은데."
난 일단 내미는 화인선의 음식을 입을 벌려 받아먹어 주었다.
"뭐야~둘이 사귀는거 아냐? 사이좋네?"
소명이 막 웃으며 놀리 듯 말했다. 나는 자연히 지혜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이..이것도 먹어요!"
지혜는 앞에 있는 고기를 집어 내 앞에 들이민다.
그녀는 질투로 인해 입을 꽉 다물고 있었다.
"아..그..그래."
나는 당혹스런 표정을 지어보이며 지혜의 것도 받아먹었다.
화인선은 지혜를 보며 이상하다는 눈빛을 보냈고, 한영이 호탕하게 웃었다.
"와! 진짜 민혁오빠 인기 너무 많은거 아니야? 이제 지혜도 저래?"
"아무래도 내가 유일한 남자여서가 아니겠어? 하하"
나는 좋게 웃어 넘겼지만 지혜와 화인선의 사이에는 알수없는 묘한 기류가 어려있었다.
"술이 되게 맛있어!"
소명이 탄성을 지르며 연신 술잔을 돌렸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달콤하지만 은근히 먹다가 맛이가는 술이었다.
게다가 누나가 직접담군거라서 시중에 파는거보다는 훨씬 오디의 비율이 높았다.
오늘의 주인공인 한영은 넙죽넙죽 술을 받아먹었다. 저번에 술을 먹을때를 보건데 그녀가 술이 가장 강 했었다.
하지만 달콤쌉싸름한 오디주를 마실땐 긴장을 푼만큼 더 빨리 취하는 법이다.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술을 많이 먹어서 인지 또 진실게임 2탄의 분위기로 넘어가고 있었다.
"오빠는 고향에 여자친구 없어?"
가장 먼저 물어본것은 한영이었다.
그 질문에 내 양옆의 두 여자가 내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는것이 느껴진다.
"음...없어.. 사귄여자야 물론있지만 지금은 없지."
나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오빠! 우리중에 가장 이상형에 가까운 여자는 누구야?"
젠장....이 질문만은 안나오길 바랬는데, 정작 질문자인 소명은 생글생글 웃으며 묻고 있었다.
어디가도 누구를 상대로 한다 하더라도, 여자는 자신이 선택받길 바랄것이다.
게다가 여기중 네명은 나와 잠을 잤고, 두명은 연인으로 대하고 있다. 살짝 고개를 틀어 지혜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내 오른편에 있는 화인선이 내 손을 꼭 잡는게 느껴졌다.
물론 모두가 보이지 않게 상밑으로 잡았지만 말이다. 나는 상당히 당혹스러웠지만 이내 씨익 웃었다.
"음..소명이는 밝은 성격이 좋고, 한영은 잘 뻗은 몸매가 좋고, 인선이는 얼굴이 귀엽고, 지혜는 착하고, 승희씨는 당당한
모습이 좋고, 한명은 못 고르겠다."
나름 교묘히 피해 가려는 애드립이었다
"에!이 바람둥이 한명만 고르지 무슨.."
소명은 재미없다는 듯 웃었지만, 나름 지혜와 화인선의 매서운 눈초리에서는 벗어날수 있었다.
우리들의 체온과 술기운의 영향으로 방안 공기가 조금 더워진 듯 했다.
한영은 더웠는지 살짝 가디건을 벗어 옆에 내려놓으며 손으로 부채질을 했다.
가디건을 벗자 그녀의 검은 나시티와 그옆에 날씬하고 긴 팔이 자극적으로 드러났다.
애석하게도 가슴라인이 드러나는 야한 나시티가 아니었다. 뭐 그런거였으면 벗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빠 너무 많이 먹어요. 이제 조금만 드세요."
지혜가 걱정어린 눈으로 연신 오디주를 잔에 따르는 나를 보며 말했다.
그녀의 눈은 연인을 걱정하는 소녀의 눈이었다.
"오빠 술 잘 마시잖아. 괜찮아."
옆에서 화인선은 생긋웃으며 지혜에게 말했다.
"언니가 오빠 주량 다아는건 아니잖아요.,,"
지혜는 맹랑하게도 화인선을 쳐다보며 말을했고, 화인선은 지혜의 반응에 조금은 당황한 듯 했다.
"아..아니..난..뭐.."
화인선은 물론 모든 아이들이 지혜의 요상스런 반응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는 곤란한 웃음을 지으며 한영을 바라보았다. 한영의 눈은 살짝 풀려있었다.
"자자~~한영이 모델된것도 축하할 일이고, 나도 취업되서 좋은날이니 건배할까?"
"오케이~"
한영은 혀가 꼬인 목소리로 오케이를 외치며 내 잔에 수긍했다.
모두들 쭈뼛쭈뼛하며 건배를 했지만, 이내 분위기는 더욱 좋아졌다.
"저번에 승희씨가 안껴서 아쉬웠는데 오늘 같이 마시니 좋네요. 그쵸?"
나는 승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저번엔 많이 실례가 많았죠."
승희는 다소곳이 앉아 말을 했다.
"저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앞으로 잘 지내야죠."
"아...네..그럼요.."
승희가 약간 수줍게 웃는다.
나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승희에게 말했다.
"내일 면접에 필요한 자기소개서 때문에 승희씨 방에 컴퓨터 좀 쓸까 하는데 괜찮죠?"
내일 니 방에 찾아가겠단 말이었다. 승희가 그 의미를 모를리가 없었다.
생리가 끝났느냐? 내가 가서 널 먹어도 되겠지? 이런 의미였던 것이다.
"네...무.,물론입니다."
승희는 살짝 고개를 떨구면서 말했다.
"오빠. 그거 내방에서 해도 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