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노래를 부르다 지쳐 버릴 때까지 피로연은 계속되었다.
다들 술도 제법 마셨고 특히 일도는 주량 이상으로 많이 마셔 버렸다.
그런데도 녀석은 내일 신혼 여행을 간다고 마음을 탁 놓고 있어서 그런지 아직까지 정신은 말짱해 보였다.
일차로 피로연을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거리는 어느새 어둑어둑 땅거미가 지고 불이 하나 둘 켜지고 있었다.
---뭐야, 아직 날이 환하네 야, 우리 어서 2차 가자. 중국아, 앞장 서라!
술이 취한 일도 녀석이 목청 높여 소리를 쳤다.
---일도야, 너도 그렇고 신부도 피곤한데 가서 좀 쉬어야지. 예약해 놓은 호텔로 가자. 내가 너 바래다주고 갈 테니까.
---야, 나 아직 말짱해. 어서 앞장 서 인마.
일도가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결국 이차를 가기로 했는데 먼저 신부 친구 네 명이 자기들은 그만 가 봐야겠다며 인사를 했다.
그러자, 별 볼일 없다고 생각했는지 고등학교 동창 두 놈도 가야겠다며 나섰다. 녀석들은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어서,
일도 도 별로 붙잡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다들 여기서 헤어지자는 분위기가 되어 버려 결국엔 방희와 나만 남게 되었다.
방희도 계속 남아 있기가 껄끄러웠는지 가겠다고 했지만 일도 녀석이 강력하게 붙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함께 남아 있게
되었다.
우리 네 사람은 택시를 타고 일도가 오늘 밤을 묵기로 예약해 놓은 호텔 근처로 이동을 했다. 아무래도 호텔 근처에서 마셔야
부담이 없으니까 말이다. 신혼 여행에 가져 갈 짐은 벌써 호텔로 보냈다고 했다.
호텔 근처에는 드문드문 몇 개의 술집 간판들이 보였다. 우리는 세계 맥주 백화점이라는 요란한 간판을 달고 있는 술집으로
향했다. 그 곳은 건물 2층에 있는 곳이었는데 계단을 올라갈 때 나는 마침 방희의 뒤에서 따라 올라가게 되었다.
다시 한번 방희의 탐스러운 엉덩이가 내 눈앞에서 씰룩거리고 있었다.
게다가 팽팽하게 터질 것만 같은 분홍색 스커트 밑에는 팬티도 입지 않은 상태가 아닌가. 팬티 라인도 없이 그녀의 몸에 착
달라붙은 스커트는 그녀의 엉덩이 윤곽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나는 또다시 그녀의 엉덩이에 내 물건을 꽂아 넣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혔다.
내가 제일 마지막으로 올라가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손을 뻗어 방희의 엉덩이를 살짝 주물렀다. 팬티가 없어서 그런지 엉덩이 감촉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녀가 어머 하고 짧게 소리를 쳤다. 그 바람에 앞에 올라가고 있던 아리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방희는 발을 잘못 디뎌서 그랬다고 잘 둘러댔다.
우리 네 사람은 테이블에 앉아 팝송을 들으며 맥주를 마셨다. 얘기는 주로 일도 녀석이 했다. 그는 여전히 흥분된 상태였다.
게다가 술도 많이 취했으니 말이 더 많아졌다. 그런데도 녀석은 계속 맥주를 마셨다. 옆에 있는 아리가 말려도 소용없었다.
평소에는 누가 자꾸 마시자고 해도 자기가 알아서 주량을 조절해서 마시던 놈이었는데 오늘은 이상했다. 결혼식이라고 실컷
기분을 내고 싶은 모양이다.
결국 술집을 나왔을 때 일도는 내가 부축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서기도 힘들 정도였다. 역시 호텔 근처로 옮겨서 술을 마시길
잘했다. 아리는 옆에서 불안한 눈으로 일도를 부축하고 있는 나를 쳐다봤다. 그녀는 술을 마시면서도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가끔 내 눈치를 보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고개를 돌린 적이 몇 번 있었을 뿐이다.
호텔 입구에 들어서자 벨맨이 달려나와 안내를 했다. 나는 벨맨에게 일도의 부축을 맡기고 프런트로 가서 예약이 되었는지
확인을 했다. 일도의 이름을 대자 프런트 클락이 곧장 키를 내줬는데 키가 두 개였다. 어떻게 된 건지 묻자 클락은 일도의
이름으로 두 개의 방이 예약되어 있다고 했다. 일도에게 가서 물어보니 녀석은 내가 잘 방까지 두 개를 미리 예약했다는
것이었다.
---인마, 그럼 내가 너 여관에다 재울 줄 알았냐? 푹 자고 내일 공항까지 바래다 줘야 할 것 아냐.
---그냥 아무 데서나 자면 되지. 나 혼자 자는데 뭐 하러 비싼 데서 자냐.
나는 방을 하나 취소하려고 했는데 일도는 이미 방 값이 다 입금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니 아무 소리 말고 그냥 자라고 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숙박부에 서명을 하고 키를 받았다.
일도와 아리가 머물 방에는 짐이 몇 개 들어가 있어서 우리는 일단 내가 머물 방으로 갔다. 방에 들어가서도 일도는
마지막으로 술을 한잔 더 하자고 고집을 부리기 시작했다. 녀석이 저렇게 끝까지 술을 마신다고 하는 걸 보면 정말 오늘은
이상한 날이었다. 그리고 술이 약한 일도는 벌써 주량을 훨씬 초과했는데 이렇게 잘 버티고 있는 걸 보니 결혼이라는 게 좋긴
좋은 모양이다.
녀석은 미니바에서 캔맥주 네 개를 꺼내 육포와 함께 창가의 테이블에 내려놓고 다들 마시자고 불렀다. 하지만, 아리 와
방희는 마시지 않는다고 해서 나는 할 수 없이 녀석과 마주 보고 앉아 캔맥주 하나를 땄다.
아리와 방희는 피곤하기도 하고 땀도 많이 흘렸으니 함께 저쪽 방으로 가서 샤워를 좀 해야겠다고 했다. 두 여자가 나간 뒤
나는 일도와 캔맥주를 마셨다. 그러고 ,보니 나도 방희와 섹스를 하고 나서 제대로 씻지도 않았기 때문에 맥주 한 캔을 비운
뒤에 샤워를 좀 해야겠다고 일어섰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일도 녀석은 테이블 위에 머리를 눕히고 뻗어 있었다. 어쩐지 용하게 버틴다 싶었더니 결국 뻗고 말았다.
나는 그렇게 뻗어 있는 녀석을 내버려 둔 채 혼자서 맥주를 한 캔 더 땄다.
불쌍한 녀석...
나는 과연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그에게 말해야 하는 것인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아리에게서 온 전화였다. 그녀는 아직도 술을 마시느냐고 물었다. 일도가 이미 뻗었다고 말하자 그녀는 방희도 지금 간다고
하니 그럼 일도를 그 쪽 방으로 좀 옮겨 달라고 했다.
나는 문을 열어서 고정시킨 다음 테이블에 엎드려 있는 일도를 업었다. 그렇게 업고 옆 방으로 가니 아리는 이미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일도를 커다란 더블베드 위에 내려놓았다. 녀석은 제대로 곯아떨어져 정신을 못 차리고 계속
뻗어 있었다. 내가 녀석의 신발을 벗기자 아리가 나서서 말리더니 자기가 대신했다.
---아리 씨, 걱정 마세요. 이 놈이 오늘 결혼식이라고 너무 좋아서 그런 거니까요. 평소에는 안 그러는 거 알잖아요.
그녀는 가볍게 웃어 보였지만 이상하게 표정은 더욱 굳어 있는 기분이었다.
아리는 방희를 바래다준다고 나섰지만 내가 말렸다.
---아리 씨는 일도를 챙기셔야죠. 방희 씨는 제가 바래다줄 게요. 택시까지 잡아 주고 올 테니까 걱정마세요.
결국 나는 방희와 함께 방을 나왔다. 아리가 문을 열고 우리가 가는 것을 지켜보았기 때문에 나는 할 수 없이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방희의 허리를 살짝 끌어안았다.
---어머 왜 이러세요.
---어딜 그냥 가려고?
나는 그녀에게 내 방으로 돌아가서 잠깐 같이 있자고 했다. 그녀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당연히 안 된다고 하지 좋아도 좋다고
냉큼 말하는 여자는 아무도 없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꼭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엘리베이터가 로비층에 도착하자 나는 다시 문을 닫고 방이 있는 11층 버튼을 눌렀다.
그녀도 금방 체념을 했는지 정말 안 되는데 하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나는 주머니에 넣어 둔 키로 방문을 열었다.
방희가 방에 들어오자마자 나는 방문을 닫고 그녀를 확 끌어안았다.
그녀의 도톰한 입술에 입을 맞추며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스커트도 여름 옷이라 얇은 데다가 팬티를 입지 않아서 그런지 감촉이 정말 좋았다.
나는 두 손으로 힘을 주어 그녀의 엉덩이를 마구 주물렀다.
그녀는 키스를 하면서도 엉덩이를 뒤로 빼고 앙탈 부리듯 엉덩이를 흔들었다.
나는 스커트 밑으로 바로 손을 집어넣었다.
---아, 오빠 하지 마.
나는 손바닥으로 그녀의 몸이 갈라지는 부분을 감쌌다. 야들야들한 피부와 꺼칠꺼칠한 음모가 한 손에 다 느껴졌다.
---음, 방금 샤워를 해서 그런지 피부가 뽀송뽀송한데?
나는 그녀를 안고 그대로 침대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를 밀어 침대 위로 함께 쓰러졌다.
나는 먼저 그녀의 투피스 상의부터 벗겼다. 그리고 실크블라우스도 단추를 하나씩 풀고 벗겼다.
브래지어를 찬 그녀의 가슴이 나타났는데 늘어지지 않고 봉긋하게 솟은 예쁜 가슴이었다.
나는 브래지어마저 벗기고 그것을 뒤로 휙 집어던졌다. 그리고 그녀의 유방을 주물렀다.
아직까지는 탄력있는 유방이었다. 주물렀을 때 손바닥에 탱글탱글한 느낌이 있었다.
나는 입을 갖다 대고 그녀의 유방을 애무했다.
---아흐흥, 오빠 살살 해.
그녀의 유두를 입에 넣고 쪽쪽 빨면서 혓바닥으로 계속 놀려 줬더니 유두는 금세 딱딱해졌다.
그렇게 유두를 빨면서 쉬지 않고 유방을 손으로 주물럭거렸더니 그녀는 몸을 이리저리 뒤틀고 두 다리를 배배 꼬기 시작했다.
---아앙, 미치겠네.
그러더니, 그녀는 내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일으켜 내게 키스를 퍼부었다.
그녀는 내 혀뿌리까지 깊숙이 자신의 혀를 밀어 넣어 구석구석 핥았다.
나는 키스를 하면서 그녀와 함께 침대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그녀의 분홍색 스커트 지퍼를 내리고 단숨에 쫙 벗겼다. 그녀가 발을 들어 치마를 벗더니 발로 치마를 휙 집어던졌다.
처음부터 팬티는 입고 있지 않았으니 그녀는 이제 완전히 알몸이 되었다.
그녀는 재빠른 동작으로 허리띠를 풀고 내 바지를 벗겼다. 그리고 팬티마저 순식간에 벗겼다. 그러는 동안 나는 와이셔츠를
벗어서 나도 곧 알몸이 되었다.
그녀는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내 성기를 손에 쥐더니 입으로 그것을 빨기 시작했다.
그녀가 부드러운 혀로 살살 돌리면서 내 성기의 대가리 부분을 핥자 그 놈은 점점 커져서 팽팽하게 솟구쳤다. 그녀는 그 놈을
자기 입 안 깊숙이까지 넣어서 쪽쪽 빨아주었다. 찌릿찌릿한 쾌감에 나는 두 눈을 감고 그녀의 입에 내 물건을 맡겼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하필 이럴 때 전화가 오다니. 호텔 측에서 전화를 걸어올 일은 없었다. 그렇다면
전화를 걸 사람은 아리 밖에 없었다. 나는 받아야 하나 망설이고 있었는데 방희가 내 물건에서 입을 떼면서 말했다.
---저기, 오빠, 나 아리한테 다 말했어요.
---말했다고? 뭘 말했단 말이야?
---그러니까, 오빠가 아리의 과거를 알고 있다고 말해줬어요.
---뭐야? 그걸 말하면 어떡해?
---말 안 하면 어떡해요? 아리도 알고 있어야지 대처를 할 거 아니에요.
전화벨은 그치지 않고 계속 울리고 있었다. 나는 일단 전화를 받았다.
---중국 씨? 방희는 잘 갔어요?
---네, 택시 태워서 잘 보냈어요. 아리 씨도 피곤할 텐데 어서 주무세요.
---네, 그런데 할 얘기가 있어서요. 제가 지금 그 방으로 가서 잠깐 얘기 좀 하면 안 될까요?
---네? 아니, 지금 이 방으로 온다고요? 일도는 어떡하고요?
---일도 씨는 지금 정신없이 자고 있어요. 아까부터 취해서 뻗어 있었잖아요.
---아니, 무슨 얘긴데... 다음에 하죠?
---아뇨, 오늘 꼭 해야 되요. 내일은 제가 바로 신혼 여행 가잖아요.
---아, 지금은 좀 곤란한데...
---네? 무슨 말씀이세요?
---아, 아뇨, 그럼 5분만 있다가 오세요.
---네, 그럼 문 열어 주세요.
나는 전화를 끊고 방희를 바라봤다.
---어머, 난 몰라. 그냥 오라 그러면 어떡해요?
---그런 얘기할 시간 없어. 어서 옷 입고 나가. 좀 있으면 아리 씨가 올 거야. 어서.
나는 서둘러 바닥에 떨어진 옷들을 주워 입었다. 그런데 방희는 여전히 알몸인 채로 아까 내가 집어던진 브래지어를 찾고
있었다.
---어우, 난 몰라. 오빠 아까 브래지어 어디로 던졌어요?
나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그녀의 분홍색 스커트와 재킷 그리고 블라우스를 주워서 그녀의 품에 안겨 주었다.
---지금 시간없어. 어서 입고 나가라니까.
---아유, 그래도 브래지어는 해야지. 팬티도 안 입었는데.
브래지어는 창가의 일인용 소파 뒤쪽에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방희가 브래지어를 찾아서 집어 들었을 때 초인종 소리가
딩동 하고 울렸다. 아리가 벌써 온 모양이었다.
---아, 미치겠네. 5분 있다 오라니까 왜 벌써 오고 난리야.
나는 방희의 등을 떠밀어 욕실에 숨기려다가 아무래도 불안하여 가운과 슬리퍼를 넣어 두는 옷장의 문을 열고 거기
들어가라고 했다.
방희는 발가벗은 채로 옷가지들을 품에 안은 채 옷장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녀의 구두와 핸드백도 옷장 속으로 넣고 문을
닫았다.
방문을 열자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편하게 갈아입은 아리가 들어왔다.
나는 불안한 마음에 힐끔 옷장을 봤지만 당연히 사람이 들어있다는 표시는 나지 않았다.
아리는 어정쩡하게 서 있다가 아직 이불을 들추지 않은 침대를 보고는 그냥 그 위에 앉았다.
나는 미니바를 열고 그녀에게 뭐 좀 마시겠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괜찮다고 했다. 나는 캔맥주 하나를 꺼내서 들고 그녀가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푹 떨어뜨리고 얘기를 꺼냈다.
---방희한테 얘기 다 들었어요. 이미 다 알고 있다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씀 드릴게요.
---네? 무슨...
---제가 룸살롱 나갔던 사실 다 알고 있다면서요? 어떻게 아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실을 일도 씨도 알고 있나요?
---아뇨, 일도는 전혀 몰라요.
---확실한가요?
---네, 확실해요. 그 놈은 아무 것도 몰라요.
그녀는 잠시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어떡하실 건가요?
---어떡하다니요?
---일도 씨에게 그 사실을 말할 건가요?
나는 대답없이 그냥 캔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이런 부탁 드릴 염치는 없지만 그래도 부탁드릴 게요. 일도 씨에게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룸살롱에 나가게 된 얘기부터 시작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녀는 어머니와 단 둘이 단칸방에서
힘겹게 살았다고 했다. 원래부터 몸이 약했던 어머니마저 몸져눕고는 그녀가 생계를 꾸려 나가야 했다. 그녀가 고등학생
일때였다. 패스트푸드점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는 도무지 집세를 내기조차 힘들었다.
그녀는 처음에는 인터넷 채팅으로 남자들을 만나 돈을 받고 원조 교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부정기적인 돈으로는 수입이
일정치 않아 불안했고 가끔은 이상한 아저씨들을 만나 심하게 두드려 맞거나 이상한 짓을 당하기도 했다.
그녀는 고등학교 때도 역시 알아주는 미인이었는데 이미 술집에 나가는 친구들이 그녀에게 너 정도의 외모라면 남들보다 훨씬 돈을 더 많이 벌 거라는 얘기를 해주었다. 결국 그녀는 친구들의 소개로 단란주점부터 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쪽으로 경험이 붙자 그녀는 마침내 강남의 룸살롱까지 진출하게 되었다. 그녀는 어느 정도 돈을 벌었지만
그녀의 어머니 약값으로 많은 돈이 들어갔고 집세와 생활비를 대고 나면 역시 남는 돈은 얼마되지 않았다. 어쨌거나 그렇게
라도 꾸준히 돈을 번 덕분에 어머니의 병세는 많이 좋아졌다.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룸살롱 일에 지치기도 했고 그녀는 안정적이고 정상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젊고 예쁠 때
좋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마음먹고 선을 보기 시작한 지 두 번째만에 일도와 선을 보게 되었고 그가 자신의 입으로 직접 △△국수의 외아들이며
얼마 있으면 사업을 물려받을 거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는 그 날 바로 그와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단다. 그리고 지금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과거는 비록 부끄러운 것이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었으며 앞으로는 똑바로 잘 살아 갈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얘기를 하는 동안 감정이 북받쳤는지 갑자기 눈물을 주르륵 흘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얘기를 듣고 나니 나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게다가 눈물까지 흘리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조용히 흐느꼈다.
나는 나이트테이블 위에 캔맥주를 내려놓고 그녀의 옆에 앉아 그녀를 위로했다.
---아리 씨, 울지 마세요. 일도한테는 아무 얘기도 하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러자, 그녀는 울음 소리가 좀 더 커지더니 옆에 앉아 있는 내 품에 자기 몸을 맡겼다.
갑자기 그녀가 내 품에 안기자 나는 뿌리치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그녀를 안은 꼴이 되었다.
나는 손을 그녀의 등에 얹고 살살 어루만져 주었다.
그녀의 울음 소리가 차츰차츰 사그라졌다.
그런데, 그렇게 그녀가 내 품에 안겨 있는데다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고 있자니 점점 묘한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반바지만
입은 그녀는 늘씬하고 예쁜 다리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가 거의 울음을 그쳐 가나 싶었는데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점점 내게 닿는 것이 느껴졌다.
내 성기는 아까 방희가 입으로 빨아 주다 말았기 때문에 조금 부풀어올라 있는 상태였는데 아리의 젖가슴이 느껴지자 다시
한 번 자극을 받아 서서히 고개를 치켜들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아리에게 들킬 것만 같았다. 나는 그녀를 내게서 좀
떼어놓으려고 약간 몸을 움직였는데 그녀가 내 쪽으로 힘을 주고 있는 상태여서 오히려 그녀는 내게 더 깊이 안기고 말았다.
그녀의 젖가슴이 물컹거리면서 내게 닿았다. 부드럽게 눌리는 그 젖가슴은 정말 풍만하기 이를 데 없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두 눈을 감고 그 촉감을 느꼈다. 그러자 내 성기는 결국 힘껏 발기하고 말았다. 그녀가 만약 조금만 고개를 숙인다면 바로
발기한 내 성기를 보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 발기한 내 성기에 무엇인가가 와 닿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흠칫 놀랐다. 바로 그녀의 손이었다. 잘못해서 부딪히게 된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손은 어느새 내 성기를 천천히 쓰다듬고 있었다. 그 놈은 더욱 더 딱딱하게 발기를 해서 바지에 닿는 부분이 따갑게 느껴질 정도였다.
나는 헛기침을 하며 그녀를 떼어놓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내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아리 씨, 왜 이러세요?
---중국 씨, 절 한번만 안아 주시겠어요?
나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이게 무슨 황당한 경우란 말인가. 그러자 그녀는 내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녀가 잘못 알고 있는 거라고 말했다.
그녀는 일도에게서 나를 처음 소개받았을 때부터 내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정말 사귀고 싶었던 사람은 바로 중국 씨 같은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전 고등학교 때부터 그런 일을
하느라 제대로 남자 친구도 한번 사귀어 보지 못했거든요.
일도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일도와 결혼하는 것은 그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어머니의 안정된 미래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일도와 같이 나를 자주 만나면서 내가 점점 더 좋아졌다고 했다. 그리고 혼자서 나를 사랑하게까지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가 피로연 자리에서 방희와 내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부럽다고 말했던 것일까.
---이제 결혼을 했으니 더 이상은 중국 씨를 꿈꿀 수가 없게 된 거겠죠. 제발,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저를 한번만
안아 주세요.
나도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안아 달라고 하는데 거절할 남자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나는 두
눈을 딱 감고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
---아, 중국 씨...
그녀도 두 팔을 벌려 나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 내 입술에 다시 입을 맞추었다. 나는 떨어지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내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덮었다. 그리고 진하게 키스를 했다.
나는 그녀의 등을 안고 있던 손을 앞으로 옮겨 그녀의 가슴을 만졌다. 물컹거리는 좋은 감촉이 손 안에 가득 찼다. 내가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하자 그녀는 짧은 신음 소리를 냈다.
그녀는 어느새 내 바지를 벗기고 있었다. 그리고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 단단해진 내 성기를 꽉 움켜잡았다.
---허억, 아리 씨...
나는 서둘러 옷을 벗고 알몸이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옷도 하나씩 벗기기 시작했다.
티셔츠를 벗기자 상상 이상으로 풍만한 가슴이 나타났다. 나는 곧장 브래지어도 그녀의 머리 위로 해서 벗겨 버렸다.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반바지를 벗어서 집어 던졌다.
나는 덜덜 떨리는 손을 그녀의 하얀 팬티로 가져갔다.
그리고, 천천히 팬티를 밑으로 내렸다. 그녀는 얼른 손으로 자신의 사타구니를 가렸다.
계속해서 팬티는 그녀의 발목을 타고 완전히 벗겨졌다.
드디어 발가벗은 그녀의 몸은 어느 한군데 나무랄 데 없이 아름다웠다.
풍만한 가슴은 탄력을 유지한 채 봉긋하게 솟아올라 있었고 그 아래로 군살 한 점 없는 늘씬한 허리가 있었다.
그리고, 아래로 내려가면 그 허리와는 대조적으로 커다란 엉덩이가 나타났다. 엉덩이는 동그랗고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게다가 풍만하면서도 탄탄한 허벅지까지...
그녀의 몸매가 늘씬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
그녀는 마치 아까 방희가 해주지 못한 펠라티오를 해주려는 듯이 내 성기를 손으로 잡고 자신의 입으로 가져갔다.
헉, 그러고 보니 옷장 속에 숨어 있는 방희가 생각났다. 하지만 지금 나는 멈출 수가 없었다. 설사 옷장 속에 대통령이 숨어
있다고 해도 나는 멈추지 않으리라.
그녀의 젖은 입이 내 성기를 물었다.
그녀는 부드럽게 혀로 내 성기의 대가리 부분을 한 바퀴 돌려 가며 애무하더니 마침내 입에 넣고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현란한 입놀림이 계속되자 내 물건은 무식할 정도로 크게 부풀어올랐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잡고 천천히 내 물건에서 떼어 냈다. 그리고, 침대 위로 그녀를 눕혔다.
손을 뻗어 그녀의 가랑이를 좌우로 쫙 벌린 다음 침대 위로 몸을 숙였다.
나는 내 빳빳한 성기를 그녀의 두 다리가 만나는 지점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손으로 그 놈을 잡고 천천히 그녀의 구멍에 마주
닿게 했다.
그녀의 살점들은 촉촉히 젖어 있었지만 아직 물기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나는 손으로 내 물건을 잡고 그녀의 구멍 주위를 슬슬 문질렀다.
---아응, 아흐응,
그녀가 신음 소리를 내면서 다리를 마구 비틀었다.
마치 나무토막처럼 딱딱한 성기 끝으로 그녀의 구멍 주위를 문지르다 보니 내 성기의 대가리 부분이 그녀의 구멍 속으로
슬쩍슬쩍 들어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아, 아' 하고 짧고 경쾌한 신음 소리를 냈다. 하지만 난 그 놈을 구멍 속으로
밀어 넣지 않았다.
그녀의 꽃잎은 곧 흥건하게 젖어 들었다.
---아앙, 중국 씨, 어서 넣어 주세요.
나는 내 성기가 그녀의 구멍에 맞아 살짝 들어갔을 때 엉덩이를 움직여 그 놈을 그녀의 몸 속으로 슬쩍 밀어 넣었다. 내 물건의 절반 정도가 그녀의 구멍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나는 일부러 그 놈을 끝까지 밀어 넣지 않고 기다렸다.
---아흐응, 더, 더 넣어 주세요.
---그래? 그럼 오빠라고 불러 봐.
---아우, 오빠아...
---그래, 그래야지 너한테 어울리지.
나는 다시 엉덩이를 움직여 그녀의 몸을 꿰뚫을 듯이 내 성기를 깊숙이 밀어 넣었다.
쑤우욱... 딱딱한 내 성기가 그녀의 살점들 속으로 파고들었다.
---흐아악, 오빠아, 나 미쳐.
그녀가 두 팔로 내 머리를 힘껏 끌어안았다.
나는 그녀가 어려서부터 오랫동안 남자들을 상대해 와서 그런지 신음 소리하며 아양을 떠는 것 등 남자를 대하는 게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고 바짝 끌어당겨 그녀의 가랑이와 내 가랑이가 완전히 맞닿을 때까지 내 성기를 그녀의 몸통 속으로 밀어 넣었다.
---아우우, 오빠, 정말 크다. 아, 아,
내 성기가 뿌리까지 완전히 그녀의 몸 속으로 들어가자 그녀의 구멍이 서서히 조여 오기 시작했다.
빠듯한 느낌이 내 온몸으로 전달되고 있었다.
---후우, 이 년아, 너도 보통이 아니네.
나는 더 이상 그녀가 친구의 아내인 아리로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수많은 남자들에게 몸을 팔고 교태를 부리는 요망한
계집애에 불과했다.
나는 허리를 움직여 천천히 왕복 운동을 시작했다.
그녀의 살점들이 내 성기를 꽈악 물고 놓지 않아서 빡빡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왕복 운동을 하면서 두 손을 뻗어 그녀의 유방을 주물렀다.
마치 밀가루 반죽을 하듯 물컹물컹 손 안에 가득 차는 느낌이 또 다른 쾌감을 주었다.
---아, 아, 오빠아 나 뒤로 해 줘.
한참만에 그녀가 그렇게 말했다.
나는 왕복 운동을 하던 성기를 그녀의 구멍 속에서 천천히 빼냈다. 그런 다음 그녀를 돌려 눕히고 두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안아 들어 올렸다.
그녀는 무릎을 세우고 엎드려 엉덩이를 내 쪽으로 들이밀었다.
그리고, 마치 어서 꽂아 보라고 약 올리기라도 하듯이 엉덩이를 살살 흔들었다.
---요 앙큼한 것 보게.
그리고, 나는 손바닥으로 찰싹 그녀의 엉덩이를 때렸다.
풍만하기 그지없는 엉덩이였다.
그
녀의 엉덩이는 하얗고 부드러운 데다가 조금도 살이 퍼지지 않고 동그란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고 빳빳한 내 성기로 곧장 그녀의 엉덩이를 찔렀다.
그녀의 엉덩이를 쿡쿡 쑤시던 내 성기는 부드러운 살 속에 파묻힌 구멍을 만난 순간 그 속으로 쏘옥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나는 두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한 짝씩 붙잡고 뒤에서 왕복 운동을 시작했다.
내 성기가 빠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밀어 넣을 때는 그녀의 몸 속으로 깊숙이 쑤셔 넣었다.
그녀도 내 왕복 운동의 리듬에 맞춰 엉덩이를 흔들었다.
---아흐응, 오빠야 나 죽어.
---아후, 그래 죽여 줄 게.
나는 한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더욱 심하게 그녀의 몸을 흔들게 만들었다.
내 성기가 그녀의 몸 속으로 쑤셔 들어갈 때마다 그녀의 엉덩이가 내 몸에 와서 탁탁 부딪혔다.
그녀의 탄력있는 엉덩이 살점들이 출렁거렸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 속으로 쉬지 않고 내 성기를 쑤셔 넣으며 그녀가 엎드린 모습이 마치 개가 엎드려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쾌감이 점점 더 고조되고 있었다. 나는 왕복 운동을 더욱 빠르게 했다. 그녀는 짧게 연속되는 신음을 끊임없이 내뱉었다.
---아, 아, 아아, 오빠아, 그 굵은 놈으로...
---헉, 헉, 그래, 이 놈으로 뭐?
---아, 아, 안에다 힘껏 싸 줘.
드디어 쾌감의 파도가 거칠게 몰려드는 것을 느꼈다.
나는 그녀의 몸 속으로 깊이 내 성기를 밀어 넣고 힘껏 성기 끝에 몰려 있는 쾌감들을 발사했다.
그녀가 엉덩이를 한껏 치켜들고 내 성기를 빡빡하게 조였다.
나는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에 대고 내 몸을 누르며 남아 있는 정액들을 마구 분출했다.
찌릿찌릿한 전기가 내 온몸을 타고 흐르며 눈 앞에 별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녀도 엉덩이를 부르르 떨고 있었다.
나는 한번 더 힘을 줘서 그녀의 엉덩이를 밀며 마지막 한 방울의 정액까지 다 그녀의 몸 속으로 쏘아 버렸다.
마침내 그녀가 내 힘에 밀려 침대 위로 풀썩 쓰러지고 나도 그녀의 위에 함께 쓰러졌다.
나는 그녀의 몸을 꼭 끌어안았고 그녀도 내 팔을 부서질 듯 꼭 끌어안았다.
한참 만에야 나는 그녀의 몸에서 내 물건을 빼냈다. 그녀는 몸을 돌리고 내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 나는 그녀의 풍만한
유방을 만지작거리며 그녀의 입술을 탐욕스럽게 빨았다.
---아우웅, 하지 마. 자국이라도 나면 어떡하려고.
그리고, 그녀는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켰다.
---얼른 씻고 저 방으로 가 봐야겠어. 혹시 모르니까...
그녀는 사타구니를 손으로 가린 채 침대에서 일어났다.
한 줄기 우윳빛 정액이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주르르 흘렀다.
---어우, 뭐 이렇게 많이 쌌대?
그녀는 흐르는 정액을 손으로 막으며 욕실로 걸어갔다.
나는 욕실의 문이 닫히고 샤워기의 물줄기 소리가 들리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옷장으로 걸어가 옷장 문을 열었다.
알몸의 방희가 옷가지들을 품에 안은 채 지친 얼굴을 하고 서 있었다.
그녀는 화를 내는 것 같기도 하고 허탈한 것 같기도 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나는
그녀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 귀에 속삭였다.
---다음에 얘기하고 일단 어서 여기서 나가. 알았어?
그러자, 그녀는 알몸 위에 조용히 분홍색 스커트를 입기 시작했다. 그리고 브래지어를 하고 블라우스를 입고 투피스 상의를
걸쳤다.
나는 그녀가 옷을 다 입는 것을 보면서 욕실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물소리는 쉬지 않고 계속 들려 오고 있었다.
방희는 옷을 다 입은 다음 구두를 신고 핸드백을 들고 아무 말도 없이 방을 나갔다. 그녀는 방문이 닫히기 전에 내 얼굴을
한번 쏘아 보더니 고개를 돌렸다.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온 아리는 서둘러 옷을 주워 입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슬쩍 끌어안고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녀는 간단하게 입을 맞추더니 다시 옷을 입었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그녀가 옷을 다 입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옷을 다 입고 나를 똑바로 쳐다보더니 말했다.
---이제 오빠도 빠져나갈 수가 없게 되었어.
---응? 무슨 말이야?
---오빠가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혹시나 알아뒀으면 해. 만약 오빠가 일도 씨에게 내 과거를 말한다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나는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표정이 이미 내가 알고 있던 아리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혹시라도 오빠가 일도 씨에게 그 사실을 말한다면, 오빠가 나를 강간했다고 일도 씨에게 바로 말할 거야.
그리고 법적으로도 문제 삼을 거고 말이야. 나 지금 농담하는 거 아니야.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지 오빠?
나는 뜨거운 뭔가가 목구멍을 꽉 막고 있어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냥 허탈한 웃음만 자꾸 나왔다.
---허, 허, 그래? 하지만 무슨 증거로?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일단 상황이 그렇게 되면 오빠도 일도 씨와는 친구 사이고 뭐고 다 끝나 버리는 거니까. 오빠도
일도 씨를 잃고 싶지는 않지? 왜냐하면 오빠도 일도 씨한테 조금은 기대어 살고 있는 거니까 말이야. 일도 씨가 사업을
물려받으면 오빠한테도 한자리 준다고 약속했지? 오빠도 말은 안 하지만 그걸 기대하고 있는 거 아냐?
---이런 거지같은 년...
---나야 뭐 최악의 경우 일도 씨와 헤어진다고 해도 다른 남자를 찾으면 되니까. 나는 아직도 젊고 예쁘니까 말이야. 하지만
오빠는 일도 씨 같은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만약 사태가 최악의 경우로 흐른다면 누가 더 손해를 보는 거겠어?
나는 더 이상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말이 100퍼센트 맞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아리의 비밀을 알고 있는 내가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어쩐지 그 칼자루가 그녀에게로 넘어간 것만 같았다.
결국 나는 그녀에게 농락당한 것이다. 앞으로도 그녀 앞에서 기를 펼 수가 없을 것만 같았다.
허탈감과 분노가 뒤섞인 참담한 심정으로 나는 고개를 떨궜다.
---그럼, 알아서 잘 할 거라고 믿어. 내일 봐요. 중국 씨.
그녀는 발걸음을 돌려 문으로 향했다.
---잠깐만!
내가 그녀를 부르자 그녀는 문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그럼 날 좋아한다는 말은? 그 말도 다 거짓말이었어?
---아유, 이 남자, 순진하시네.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면 그렇게 생각해요. 난 상관없으니까.
그녀는 내게 살짝 윙크를 하고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두 눈을 감고 그대로 침대 위로 쓰러지듯 누웠다.
길고 어두운 밤 만이 내 앞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